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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X100V] 눈 오던 밤 길
    daylog 2017. 1. 24. 07:08

    얼마전 집을 이사했습니다. 이사가 역시 보통일은 아니군요.

    포장이사라서 요즘 이사가 편하다지만 할 일도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여간 힘드내요.

    그래도 열심히 치우다보니 이제 집도 어느정도 정리되어가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 집 근처의 제 스튜디오에 다녀오고자 창을 열고 날씨를 살피는데 눈이 펑펑 내리더군요.

    이번 겨울은 눈이 내리지 않을것 같았는데 겨울은 겨울인가 봅니다.


    잔뜩 눈이 쌓인것을 보고 이삿짐 더미의 RX100V을 꺼낼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새벽에 부시럭거리며 RX100V를 꺼내서 패딩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섰습니다.



    조용한 새벽공기 사이로 눈이 부슬부슬 내리고 있내요.

    간간히 바람소리도 들리는데 너무 조용한 나머지 눈 내리는 소리같이 들립니다.

    오래간만에 수북히 쌓인 눈을 밟아봐서인지, 새벽이라 그런건지, 유난히 눈 밟히는 소리가 크게 들리내요.




    최근 출시하는 스마트폰이나 컴팩트카메라는 주광의 경우에는 DSLR과 많은 차이가 나지 않을정도로 결과물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무래도 기술의 발달하면서 카메라의 성능들이 상향평준화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해가 지고 빛이 없는 어둠이 내려오면 작은 센서의 스마트폰이나 컴팩트카메라들은 힘을 쓰지 못 합니다.

    작은센서, 기기의 작은 크기에서 오는 기술적 한계등의 이유로 말이죠.


    RX100V를 꺼내면서 최신작이고하니 성능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로등만 있는 새벽에  포커스 포인트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찍어도 보고 iAUTO모드로 찍어봤습니다.

    웬걸.. 칼같이 포커스를 잡는것도 신기한데, 고감도 노이즈 억제수준도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DSLR 보급기 수준까지는 따라온듯한 느낌입니다. 암부계조도 기대이상이구요. 기술의 발전이 놀랍내요.




    밤에 골목길을 다니다보면 이런 골목길의 끝자락들이 꼭 있죠.

    전 이런 길목의 끌자락에 백라이트가 들어오는 분위기가 왜인지 모르게 좋아서 늘 찍게 됩니다.

    영화에서의 느낌을 빌리자면 영화내내 베일에 가려져있던 악당이 등장하는 느낌이랄까...




    심약하신분들은 새벽길에 멍하니 지나다가 고개들고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래 창 가운데에 옷을 저렇게 걸어놓나요? 최근 방영한 드라마 도깨비의 저승사자 옷 같기도.




    아무도 밟지 않은 얕은 눈을 보면 잔잔하게 넘실되는 강물 같기도 합니다. 살짝보이는 반짝거림이 보기 좋내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방에 어머니가 선물로 받으셨다던 센서 무드등을 하나 갖다놨었는데, 이거 편하고 좋내요.

    센서가 달려있어서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무드등이 켜지고, 움직임이 없으면 꺼지는 방식인데, 맘에 듭니다.


    빛도 없는 늦은 새벽에 RX100V을 사용해보니 밝은 대낮에서 성능이 더 기대되는 카메라내요.

    패딩주머니나 가방한구석에 넣고 다니며 간단하고 소소한 일상을 담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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